나데주 데르데리앙은 프리랜서 큐레이터 겸 예술 평론가로 지난 15년간 여러 다양한 예술기관의 운영에 참여해왔다. 현대 예술을 주된 주제로 다루면서 변화 능력과 문화적•지리적•정치적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탐구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글의 소재로 삼는다. 매체와 형식, 맥락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창작의 과정은 변화의 촉발과 탐구, 구현의 원동력으로, 진화, 데쿠파주, 문화적 유동성의 차원에서 볼 때 시작점이자 종결점이 된다.

큐레이터로 참여한 전시를 통해서는 '집단성(collective)'을 주제로, 특히 협업, 초학제성, 원작자 개념에 관한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데르데리앙은 개별적으로 큐레이터 이론과 역사를 연구하면서 현장성을 살리는 과정이나 관객과 최대한 폭넓게 상호작용하는 요소 등을 다룬 작업과 저술에 자연스럽게 매료되었다. 전시를 방문하거나 텍스트를 읽는 관객들은 이러한 접근방식의 가공되지 않은 비매개성(immediacy)에 반응하며, 계속해서 펼쳐지는 가능성을 경험한다. '죽은' 예술을 안일하게 재생산하기보다는 투영된 생각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이다. 데르데리앙은 현재 프로토플레이(오리온 막스테드와 공동 감독/영국), 테스팅 그라운즈(영국), 스튜디오 106(영국)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를린 그림미술관, 리버풀 비엔날레재단, 파리 라 제네랄, 브라이튼 더 베이스먼트와 서울 이포 갤러리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와 전시에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2018년 가을 서울Lab29에서 전시를 계획 중인 타시아나 봄(Tatiana Bohm)의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